개봉한 부침가루 1g에서 진드기가 4,500마리 나왔다는 연구 결과를 처음 접했을 때, 잠깐 멍해졌습니다. 욕실 타일 줄눈이 까맣게 변한 걸 발견하고도 "나중에 닦아야지" 하며 몇 주를 넘긴 제가 떠올랐거든요. 우리 집 욕실과 주방에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고, 그 위험도는 제가 짐작하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관련 영상을 보고 정리해봤습니다. 위험도 판정 : 욕실·주방 생물 8가지욕실과 주방에서 자주 마주치는 생물 여덟 가지를 하나씩 살펴봤을 때, 제가 가장 놀란 건 '보여서 무섭다'고 느낀 것들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욕실 벽에 딱 붙어 있는 나방파리는 하수구가 고향인 탓에 병을 옮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모기처럼 피를 빨거나 감염병을 옮긴 사례가 국내에서 ..
모공이 막히는 순간, 여드름은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평소엔 멀쩡하다가 중요한 날 하필 턱 아래에 화농성 여드름 하나가 올라온 적, 저도 있습니다. 짜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손이 가고, 그러다 흉터 걱정까지 이어지는 그 악순환이요. 그 악순환을 끊기 위해 여드름의 원인과 올바른 세안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여드름 원인, 더러워서 나는 게 아니다여드름이 피부가 더러워서 생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실제로 공부해보니 원인은 전혀 다른 데 있었습니다.피지선(sebaceous gland)이 핵심입니다. 피지선이란 모낭 안에 붙어 있어 피지, 즉 피부 표면을 덮는 유분을 분비하는 기관입니다. 이 피지 자체는 외부 세균과 자외선을 막아주는 피부의 일차 방어막 역할을 하기 ..
솔직히 프로페시아를 처음 먹기 시작할 때 저는 이게 평생 달고 가야 하는 약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조바심이 났고, 전신 부작용 가능성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탈모 커뮤니티에서 심상치 않은 이름이 자꾸 눈에 띄었습니다. 클라스코테론. 30년 만에 처음 나온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탈모 신약이고, 1,465명 규모 임상에서 1년치 최종 데이터까지 나왔습니다. 그래서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작동원리 : DHT를 줄이는 게 아니라 문을 잠가버린다탈모약을 오래 먹으면서 한 가지 의문이 있었는데, 프로페시아가 DHT를 줄이는 방식이라면, 왜 굳이 전신의 DHT를 다 건드려야 하는 걸까. 그런데 클라스코테론의 작동 원리를 처음 접했..
스테로이드를 바르면 피부가 나아진다고 생각합니까? 저도 그렇게 믿었는데 막상 피부병을 직접 겪어보니, 일시적으로 가라앉는 것과 진짜 낫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아토피, 건선 등은 단순히 피부 표면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 체계와 피부 장벽이 함께 무너진 상태입니다. 이 글에서는 피부병이 왜 반복되는지, 그리고 스테로이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짚어보겠습니다.스테로이드는 왜 계속 써도 나아지지 않는가피부에는 두 종류의 구멍이 있습니다. 수분을 배출하는 땀구멍과, 피지를 내보내는 털구멍이 그것입니다. 피부 장벽(Skin Barrier)이란 이 두 구멍과 각질층이 함께 작동하며 외부 자극을 막고 내부 노폐물을 배출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피부 장벽은 몸 안팎을 구분하는 얇은 방어막입니다.아토..
뉴스에서 정신질환 관련 사건이 나올 때마다 저는 묘하게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한 증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유 없이 무기력하고 잠이 흐트러지는 날이 이어질 때 혹시 내가 방심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거죠.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는 꽤 다르더군요. 그 간격을 조금이라도 좁혀보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공허함과 무쾌감 — 정신질환은 '드라마틱한 붕괴'가 아니다우울증 하면 펑펑 우는 장면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좀 다르더군요. 우울증의 핵심 증상 중 하나는 무쾌감증(Anhedonia)입니다. 무쾌감증이란 이전에는 즐거웠던 활동에서 아무런 기쁨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좋아하던 게임..
가끔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는 날이 있습니다. 예전엔 좋아하던 일을 해도 예전만큼 신나지 않고, 그렇다고 딱히 아픈 것도 아니라서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니 제가 느낀 그 묘한 무기력감이, 사실 꽤 많은 20~30대가 지금 겪고 있는 일이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비전형적 우울증, 게으른 게 아니라 뇌가 버티는 방식우울증이라고 하면 보통 방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잠이 많아지고 식욕이 늘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보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비전형적 우울증(Atypical Depression)의 대표 증상일 수 있다는 걸 알고 꽤 당황했습니다.여기서 비전형적 우울증이란, 전형적인 우울증과 달리 수면과 식욕이 오히려 늘어나고, 기분 반응성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