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10~20%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합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뉴스에서 멀쩡해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이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 건, 아마 저만의 감각은 아닐 겁니다.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저로서는 더더욱 그냥 넘길 수 없는 숫자였습니다.심근경색, 왜 갑자기 쓰러지는 걸까 — 발병 기전심근경색이 무서운 이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점입니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내벽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 동맥경화반이 쌓입니다. 여기서 동맥경화반이란 콜레스테롤과 염증 세포가 혈관 벽 안쪽에 뭉쳐 굳어진 덩어리를 말합니다. 이 덩어리가 어느 순간 균열을 일으키면서 혈전(혈액 응고 덩어리)이 순식간에 형성되고, 혈관이 막히면서 심장 근육..
혈압약을 처방받으면서 아스피린이 함께 나왔을 때, 저는 처음엔 "이게 왜 들어있지?" 싶었습니다. 알고 보니 아스피린은 혈압을 낮추는 약이 아니라 혈전 형성을 막는 항혈소판제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들을 살펴보니, 심혈관 질환을 겪지 않은 사람이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먹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답이 예상과 꽤 달랐습니다.아스피린 1차예방, 믿어도 될까심혈관 질환에 한 번도 걸린 적 없는 사람이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먹는 것을 1차 예방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아직 병이 오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막겠다는 접근입니다. 오랫동안 이것이 당연한 예방법처럼 여겨져 왔는데, 저도 처음 처방전을 받았을 때 그냥 당연히 먹어야 하는 약이라고 생각했습니다.저용량 아스피린, 보통 100mg 용량은 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