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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콜레스테롤을 700배 올린다 (카페스톨, 커피 티어, 콜드브루)

블랙커피 한 잔 속에 포화지방보다 LDL 콜레스테롤을 700배 더 올리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 저도 처음 접했을 때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커피가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준다면 당연히 라떼의 유지방이나 믹스커피의 프리마 탓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주범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카페스톨(cafestol)이라는 커피콩 속 테르페노이드 성분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걸 알고 나서 저는 제가 아무 생각 없이 마시던 커피 습관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됐습니다.



카페스톨, 블랙커피 속 진짜 콜레스테롤 주범

카페스톨(cafestol)은 커피콩이 병충해와 세균을 막기 위해 생성하는 식물 독소입니다. 쉽게 말해 카페인과 비슷한 원리로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물질인데, 이게 사람 몸속으로 들어오면 간의 콜레스테롤 대사에 개입합니다.

구체적인 기전은 이렇습니다. 간은 하루에 500mg~1g의 콜레스테롤을 만들고, 그 대부분을 담즙 형태로 대변을 통해 배출합니다. 카페스톨은 바로 이 담즙 합성 경로를 차단합니다. 담즙 합성과 관련된 핵심 효소가 CYP7A1인데, 여기서 CYP7A1이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담즙산으로 전환하는 효소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합니다. 카페스톨이 이 효소 활성을 억제하면 콜레스테롤 배출이 막히고, 간은 혈관 속 LDL을 회수하는 작업까지 중단해 버립니다. 결국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르는 겁니다.

수치가 더 실감 납니다. 카페스톨 단 10mg만 섭취해도 LDL 콜레스테롤이 약 5%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LDL이 130mg/dL인 사람이라면 약 6~7 정도 오르는 셈이죠. 그리고 이 카페스톨 1mg이 LDL을 올리는 힘은 포화지방 700mg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저는 이 수치를 보고 나서 "아, 블랙커피도 그냥 마시면 안 되는 거였구나"를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특정 계산 모델에 기반한 상대적 비교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실제 임상에서의 영향은 총 섭취량과 개인 체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카페스톨 민감도는 CYP7A1 유전자 활성도 차이에 따라 사람마다 크게 다릅니다. 유전자 검사로 미리 알기는 어렵고, 같은 커피를 한두 달 마신 뒤 혈액 검사를 해서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 현실적으로는 가장 정확합니다.

  • 카페스톨은 커피콩 속 테르페노이드 계열 식물 독소
  • CYP7A1 효소 억제 → 담즙 배출 차단 → 혈중 LDL 상승
  • 10mg 섭취 시 LDL 약 5% 상승, 포화지방 700배의 LDL 상승 효과
  • 개인 감수성 차이가 크며, 유전자 검사보다 실측이 현실적
 

커피 티어 — 종류별 LDL 위험도 비교

일반적으로 라떼나 믹스커피가 가장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각 커피의 카페스톨 함량과 포화지방 수치를 비교해 보니 결과가 꽤 다르게 나왔습니다. LDL 콜레스테롤 위험도를 기준으로 낮은 순서부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가장 안전한 쪽은 인스턴트 블랙커피(모카 등 동결 건조 방식)와 종이 여과 드립커피, 콜드브루입니다. 종이 필터는 카페스톨이 지용성이라 종이에 흡착되어 걸러지기 때문에 한 잔에 들어 있는 카페스톨이 0.1mg 이하에 불과합니다. 인스턴트 블랙의 경우 카페스톨이 거의 0에 수렴하며, 실제로 하루 다섯 잔을 마셔도 LDL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는 터키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출처: PubMed Central, 커피와 지질 관련 연구)

그 다음 티어가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입니다. 금속 필터를 쓰기 때문에 카페스톨이 일부 통과해 한 잔에 1~2mg 정도 들어 있습니다. 포화지방으로 환산하면 0.7~1.4g 수준이죠. 그런데 믹스커피는 카페스톨은 거의 없지만 프리마 속 포화지방이 한 봉에 약 1.5g 들어 있습니다. 즉 아메리카노와 믹스커피는 완전히 다른 경로로 LDL을 비슷한 수준으로 올린다는 셈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꽤 예상 밖이었습니다. 믹스커피가 당연히 더 나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거든요.

위험 구간으로 올라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프렌치 프레스(French press)는 금속 거름망이 성글어 카페스톨이 한 잔에 3~5mg까지 빠져나옵니다. 여기서 프렌치 프레스란 커피 가루를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금속 망으로 눌러 걸러내는 방식으로, 종이 필터 없이 기름 성분이 그대로 컵에 담깁니다. 매일 두 잔을 마시면 카페스톨을 6~10mg 섭취하는 셈이고, 이를 포화지방 기준으로 환산하면 버터 한 숟가락(약 5g)과 맞먹는 LDL 상승 효과가 나옵니다.

그 위로 튀르키예식 또는 스칸디나비아식 끓인 커피가 있습니다. 커피 건더기를 그대로 끓여 마시는 방식이라 한 잔에 카페스톨 최대 7mg까지 섭취하게 됩니다. 하루 두세 잔이면 LDL이 커피만으로 10% 가까이 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상위 위험 구간에는 방탄커피(Bulletproof Coffee)가 있습니다. 방탄커피란 프렌치 프레스 커피에 기버터(ghee butter)와 MCT 오일 또는 코코넛 오일을 섞어 고지방 에너지원으로 마시는 음료로, 포화지방 14g 이상에 카페스톨까지 더해져 LDL을 평균 10%, 최대 20%까지 올린다는 임상 논문이 다수 존재합니다.(출처: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단순히 고칼로리 음료가 아니라 LDL을 직접 올리는 조합이라는 게 검증된 셈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LDL 수치만 보면 트랜스지방이 포화지방과 비슷한 수준으로 LDL을 올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 둘을 같은 급으로 취급하는 건 무리입니다. 트랜스지방(trans fat)은 LDL 상승 외에도 H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혈관 염증 반응을 별도로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믹스커피는 2000년대 이후 트랜스지방을 사실상 퇴출했지만, 그 자리를 팜유 같은 포화지방이 채운 만큼 여전히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콜드브루, 정말 안전한가 — 장단점 직접 확인

콜드브루가 LDL 측면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이야기는 맞지만, 저는 "무조건 좋다"고 단정하기 전에 실제로 어떤 조건이 붙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콜드브루(cold brew)란 뜨거운 물이 아닌 상온 또는 냉수에 커피를 장시간 우려내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종이 필터를 사용하면 카페스톨이 거의 걸러져 LDL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됩니다. 단, 시중에 유통되는 콜드브루가 모두 종이 여과 방식은 아닙니다. 금속 필터나 천 필터를 사용하는 제품도 있었고, 그런 경우엔 카페스톨이 일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커피숍에서 시킬 때 종이 여과 방식인지 한 번 물어보는 게 확실합니다.

속 편한 것도 실제로 맞는 말입니다. 콜드브루는 핫브루, 즉 뜨거운 물로 추출한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보다 산(acid) 성분이 약 60~70% 적습니다. pH 자체는 5.0 전후로 핫브루와 비슷하지만, 산의 종류와 절대량이 다릅니다.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이 있는 분들에게 실제로 부담이 덜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커피 애호가인 지인이 오후 늦게 아메리카노를 마신 날은 속이 살짝 쓰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콜드브루로 바꾸고 나서는 그런 불편함이 줄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요.

단점도 있습니다. 항산화 물질 측면에서 강배전(다크로스트) 콜드브루는 약배전(라이트 로스팅)보다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 같은 항산화 성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클로로겐산이란 커피의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 혈당 조절과 항염 효과에 기여하는 성분입니다. 이상지질혈증 진료 지침에서도 식이 요인이 혈중 지질에 미치는 영향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것을 권고하는데(출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콜드브루를 선택하더라도 로스팅 정도까지 고려하면 더 좋습니다. 약배전 콜드브루를 고르는 게 항산화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라떼로 마시는 경우라면 우유 선택도 중요합니다. 일반 우유를 넣으면 포화지방이 한 잔에 3~7g까지 올라갑니다. 두유로 바꾸면 포화지방 부담이 현저히 줄고, 콜드브루 특유의 은은한 단맛과 두유가 잘 어울려 맛도 오히려 나은듯 합니다. 라떼를 즐기면서도 LDL 걱정을 줄이고 싶다면 콜드브루 두유 라떼 조합이 현실적으로 가장 균형 잡힌 선택으로 보입니다.

 

요약하면 콜드브루는 카페스톨이 거의 없고 위장 부담도 적어 LDL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반드시 종이 여과 방식이어야 하며 약배전을 고르고 두유 라떼로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한 조합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아메리카노를 매일 마시면 LDL 콜레스테롤이 많이 오르나요?

A. 아메리카노 한 잔에 카페스톨이 1~2mg 정도 포함됩니다. 이를 포화지방으로 환산하면 약 0.7~1.4g 수준으로, LDL에 미치는 영향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커피 종류 중에서는 중간 정도의 위험 구간에 해당하며, 카페스톨 민감도가 낮은 체질이라면 유의미한 변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걱정된다면 한두 달 후 혈액 검사로 실측해 보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Q. 믹스커피랑 아메리카노 중에 LDL에 덜 나쁜 게 어떤 건가요?

A. 둘이 LDL 콜레스테롤을 올리는 경로가 완전히 다릅니다. 아메리카노는 카페스톨이 1~2mg 들어 있고, 믹스커피는 카페스톨은 거의 없지만 프리마의 포화지방이 약 1.5g 들어 있습니다. 수치로만 보면 LDL 상승 효과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보다, 둘 다 적당히 마시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Q. 방탄커피가 LDL을 많이 올린다는 게 실제로 입증된 건가요?

A. 네, 다수의 임상 논문에서 방탄커피 섭취 후 LDL이 평균 10%, 최대 20%까지 상승한 사례가 보고됩니다. 기버터와 MCT 오일의 포화지방에 프렌치 프레스의 카페스톨까지 더해지는 조합이기 때문입니다. 케이스 리포트 중에는 방탄커피를 꾸준히 마시다가 LDL이 80mg/dL나 오른 사례도 있습니다. 간헐적 섭취보다 매일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콜드브루라고 다 안전한 건가요?

A. 종이 필터로 여과한 콜드브루라면 카페스톨이 거의 없어 LDL에 영향이 적습니다. 그런데 시중 제품 중에는 금속 필터나 천 필터를 쓰는 경우도 있어 카페스톨이 일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제품을 고를 때 제조 방식을 확인하거나, 카페에서 주문할 때 종이 여과 방식인지 물어보는 것이 확실합니다.

 

Q. 카페스톨 민감도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CYP7A1 유전자 활성도 차이로 개인 민감도가 결정되지만, 일반적인 유전자 검사로 이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같은 카페스톨 함유 커피를 한두 달 꾸준히 마신 뒤 혈액 검사로 LDL 변화를 직접 확인하는 것입니다. 변화가 크다면 카페스톨 민감자일 가능성이 높고, 그런 경우라면 종이 여과 드립이나 콜드브루 위주로 바꾸는 게 좋습니다.

 

저는 커피를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있으면 마시고 졸리면 찾다 보니 하루 섭취량이 생각보다 적지 않았습니다. 그 커피가 콜레스테롤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구체적으로 따져보니,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선택해 왔다는 게 새삼 실감됐습니다.


정리하면, LDL 콜레스테롤 걱정이 있다면 종이 여과 드립이나 콜드브루로 커피 방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첫 걸음입니다. 라떼를 즐긴다면 두유 조합을 시도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프렌치 프레스나 방탄커피를 매일 마시고 있다면, 한 번쯤 혈액 검사로 LDL 수치를 실측해 보는 것이 본인 체질을 파악하는 데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커피를 끊을 필요는 없지만, 어떻게 마실지는 생각해볼 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xkZ5xAw0Fv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