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정신질환 관련 사건이 나올 때마다 저는 묘하게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한 증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유 없이 무기력하고 잠이 흐트러지는 날이 이어질 때 혹시 내가 방심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거죠.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는 꽤 다르더군요. 그 간격을 조금이라도 좁혀보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공허함과 무쾌감 — 정신질환은 '드라마틱한 붕괴'가 아니다우울증 하면 펑펑 우는 장면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좀 다르더군요. 우울증의 핵심 증상 중 하나는 무쾌감증(Anhedonia)입니다. 무쾌감증이란 이전에는 즐거웠던 활동에서 아무런 기쁨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좋아하던 게임..
가끔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는 날이 있습니다. 예전엔 좋아하던 일을 해도 예전만큼 신나지 않고, 그렇다고 딱히 아픈 것도 아니라서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니 제가 느낀 그 묘한 무기력감이, 사실 꽤 많은 20~30대가 지금 겪고 있는 일이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비전형적 우울증, 게으른 게 아니라 뇌가 버티는 방식우울증이라고 하면 보통 방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잠이 많아지고 식욕이 늘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보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비전형적 우울증(Atypical Depression)의 대표 증상일 수 있다는 걸 알고 꽤 당황했습니다.여기서 비전형적 우울증이란, 전형적인 우울증과 달리 수면과 식욕이 오히려 늘어나고, 기분 반응성이 ..
